Back
Copy
Share
Like

place
모두의 기억 속 63빌딩, 다시 서울의 이야기가 되다
모두의 기억 속 63빌딩, 다시 서울의 이야기가 되다
모두의 기억 속 63빌딩, 다시 서울의 이야기가 되다
세계 3대 현대미술관을 앵커로, 국내 첫 상륙 브랜드와 감도 높은 F&B까지 — 63빌딩이 40년 헤리티지 위에 전혀 다른 리테일 경험을 얹었다. 16년 만에 재개장한 전망대까지, 기억은 유지하되 공간은 완전히 새로 썼다.
세계 3대 현대미술관을 앵커로, 국내 첫 상륙 브랜드와 감도 높은 F&B까지 — 63빌딩이 40년 헤리티지 위에 전혀 다른 리테일 경험을 얹었다. 16년 만에 재개장한 전망대까지, 기억은 유지하되 공간은 완전히 새로 썼다.
세계 3대 현대미술관을 앵커로, 국내 첫 상륙 브랜드와 감도 높은 F&B까지 — 63빌딩이 40년 헤리티지 위에 전혀 다른 리테일 경험을 얹었다. 16년 만에 재개장한 전망대까지, 기억은 유지하되 공간은 완전히 새로 썼다.
Article Highlights
세계 세 번째 퐁피두 분관이라는 스펙 위에 한국 작가 중심 리테일을 얹어, 이식이 아닌 융합의 방식으로 공간을 완성했다.
패션·볼륨 중심의 대형 쇼핑몰과 싸우는 대신, 뮤지엄급 상업시설이라는 전례 없는 유형으로 독자적인 방문 목적을 만들었다.
전망대를 살리고, 집단 기억의 온도를 유지하면서 디지털·AI와 결합한 새로운 경험을 더했다. 바꾼 것보다 지킨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어린 시절 수학여행으로 처음 올라갔던 그 전망대. 노을 진 한강을 내려다보며 서울이 이렇게 넓구나 처음 실감했던 곳. 아쿠아리움의 수조 앞에 붙어 서서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어린 날의 오후. 63빌딩은 오래도록 우리 기억의 장소였다. 세대를 막론하고 서울 사람이라면 이 건물과 얽힌 에피소드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 공간이 지금, 다시 시작점에 섰다.

퐁피두가 여의도에 오기까지
1985년 준공 당시 63빌딩은 국내 최고층 마천루였다. 황금빛 유리 외관은 한강변 스카이라인의 상징이었고, 전망대·아쿠아리움·뷔페로 이어지는 동선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서울 명소 패키지였다. 하지만 도시는 빠르게 움직였다. 강남과 잠실에 새로운 랜드마크들이 들어섰고, 더현대 서울·IFC몰이 여의도 안에서도 새 중심축을 만들었다. 63빌딩은 서서히 '옛날 공간'이라는 수식어 안으로 밀려났다.
도시가 빠르게 변하고 새로운 공간들이 계속 생겨나면서, 63빌딩도 랜드마크로서 다시 한 번 변화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고그 전환의 계기를 만든 것이 퐁피두센터와의 파트너십이었다. 2026년 6월 4일 개관한 퐁피두센터 한화는 파리 퐁피두센터가 스페인 말라가,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는 해외 분관이다. 피카소, 샤갈, 브라크 등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들을 품은 세계 3대 현대미술관이 서울 여의도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전례 없는 공간
공간 설계를 맡은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는 이 건물을 '빛의 상자(Light Box)'라고 정의했다. 낮에는 자연광이 유리 파사드를 통해 내부 깊숙이 스며들고, 밤에는 빛이 건물 밖으로 번져 나가며 한강변을 밝힌다. 80cm 유리 모듈로 구성된 외관은 주변 풍경을 흡수하고 반사하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오브제가 된다.
디자인 뿐 아니라 공간 구성 자체만 봐도 세계적으로 이런 조합의 공간은 흔하지 않다. 이충헌 파트장은 "미술관 안에 기념품샵 하나 있거나, 대형 쇼핑몰에 전시장이 부분적으로 있거나 — 둘 중 하나예요. 저희처럼 미술관이 따로 있고 이 정도의 상업시설이 결합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기가 힘들더라고요"라고 전했다. 뮤지엄과 리테일이 대등한 규모로 공존하는 형식 자체가 새로운 유형이라는 얘기다. 그만큼 참조할 선례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충헌 파트장이 가장 큰 고민으로 꼽은 것도 바로 그 지점이었다. "서울이 세계 어느 도시보다 트렌드가 빠른데 계속해서 새로운 걸 요구하는 고객들을 어떻게 대응할지가 모든 상업시설 운영에 대한 고민일 것 같습니다." 고 답하면서도 그는 답을 '새로움의 속도'에서 찾지 않았다. "저희는 예술 문화의 감성을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방향으로, 저희만의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나가는 방식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트렌드를 좇는 대신, 하나의 감도를 지켜나가겠다는 태도로 새로운 63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63에만 있는 편집샵 클러스터와 아라비카 (Culture Street)
미술관과 함께 전면 재편된 상업시설은 기존 오피스 아케이드의 문법을 완전히 버렸다. 총 연면적 약 3,500평의 상업 공간은 IFC몰이나 더현대 서울과의 직접 경쟁을 처음부터 상정하지 않았다. 이충헌 부장은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우리만의 독보적인 콘텐츠로 차별화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그 결과물로 완성된 리테일 공간은, 각각의 편집숍들이 하나의 컨셉으로 묶인 '거대한 하나의 편집숍'에 가깝다. 북유럽 감성의 글로벌 디자인 브랜드 ROOMING&HAY, 서브컬처 기반 편집숍 로파서울, 국내외 신진 작가의 작품을 온·오프라인으로 유통하는 핸드투 홈 서울의 첫 오프라인 매장, 선물 큐레이션 숍 프레젠트모멘트 호호, 300인 작가의 엽서를 라이브러리 형태로 갖춘 포셋—. 각각의 브랜드는 독립적이지만, 하나로 묶으면 퐁피두와 연계되는 문화·예술 소비 생태계라는 그림이 만들어진다.








그 한가운데 스페인 건축가 셀가스카노와 협업한 아라비카 커피가 자리한다. 이충헌 파트장이 이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둔 브랜드였다. "커피는 워낙 시장에 다양하고 잘하는 브랜드들도 많은데, 이런 문화적인 요소와 가장 핏이 잘 맞는 브랜드가 아라비카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었어요." 건축가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아라비카 공간은 상업 라운지이면서 동시에 미술관으로 향하는 서막처럼 기능한다.




아라비카를 지나 63 SkyPicnic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용산 왓어브레드의 웰니스 컨셉 세컨드 브랜드 왑(WAB)이 자리한다. 여의도에서 보기 어려웠던 SNS 화제 브랜드의 입점이라는 점에서 집객 측면의 화제성을 더하고, 웰니스가 소비 트렌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흐름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미술관에서 시작된 동선이 커피, 웰니스, 전망으로 이어지는 구조 — 63빌딩이 설계한 색다른 방문 경험의 흐름이 여기서도 읽힌다.


감도 높은 미식 클러스터 (Welcome Street & Gourmet Street)
F&B 라인업에도 의도가 있다. Welcome Street zone은 Gate A에 들어서는 순간 시작된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메인 통로지만 폭이 넓어 자칫 사람들이 그냥 흘러지나가는 공간이 될 수 있었다. 한화는 이 통로의 공용 면적을 매장의 테라스처럼 꾸미는 방식을 택했다.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동선 안에 자연스럽게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고, 해당 구간만 천장과 바닥 마감을 통일해 공간에 하나의 결을 부여했다. 63빌딩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오피스 빌딩이 아닌 쇼핑몰에 왔다는 감각을 심어주기 위한 장치다. 여기에 하와이에서 직진출한 국내 1호점 아일랜드 빈티지 커피를 시작으로 아이스크림 벤슨과 청계천·성수에 이어 세 번째 매장을 낸 나폴리 스타일 화덕 샌드위치 파작이 그 옆을 채운다.


Gourmet Street는 층고 2.8m로 낮은 마감 천장이 공간의 조건이었다. 각 매장이 개별 디자인으로만 채워졌다면 구분상가처럼 보일 수 있는 구조였다. 한화는 임대인 주도로 존 전체의 공통 양식을 먼저 잡았다. 매장 전용부와 공용부를 넘나드는 천장 마감, 바닥의 라인 처리, 격자 파티션을 활용한 공간 구분—. 개별 브랜드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존 전체가 하나의 감도로 읽히도록 임대인이 설계 단계에서 개입한 결과다.
도쿄 인기 라멘집 라멘야 시마의 국내 1호점, 미쉐린 가이드 선정 평양냉면 전문점 서령, 한식 다이닝 비스트로 산호 등 대형 쇼핑몰의 F&B 공식과는 거리가 있는, 각자의 맥락을 가진 브랜드들이다. F&B 구성의 기본 축은 상주 인구 약 4,800명의 오피스 상권이기 때문에 점심 회전율을 챙기면서도, 주변 아파트와 저녁 회식 수요까지 함께 고려했다. 여기에 미술관 관람객, 외국인 방문객, 전망대 야경을 보고 내려오는 저녁 손님까지. 시간대와 방문 목적이 다른 수요를 한 층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구성을 짰다.



내부 공간 연출도 브랜드마다 다르다.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배재훈 셰프의 신규 업장 고현은 전석 룸으로만 구성해 프라이빗한 식사와 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브런치와 양식 감성의 파르노는 오픈형 매장으로, 미술관의 감도에 맞춰 컬러감 있게 구성된 퓨전 한식 난포는 전시 관람 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 위에 놓였다. 각자의 결이 다른 브랜드들이 모여, 미술관과 전망대와 함께 63빌딩을 찾아야 할 이유를 하나씩 더 만들어낸다.





16년만에 오픈하는 63 전망대, 63스카이피크닉
63빌딩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은 전망대였다. 지금도 그렇다. 내부에서는 다양한 논의가 있었지만, 전망대 본연의 기능은 지켜야 한다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63 스카이 피크닉'으로 새 단장한 전망대(해발 약 250m)는 디지털·AI 기술을 공간에 접목해 기억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방식을 택했다. 내부는 전면 미러로 구성해 도시의 풍경이 공간 안으로 흡수되는 구조다. 야간이면 조명과 미디어 콘텐츠가 변화하며 낮과는 전혀 다른 밀도의 경험을 제공한다.

루프탑에 오르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파노라마로 직접 마주할 수 있다. 한화가 처음으로 일반에 개방했다는 사실은, 63빌딩이 이번에 얼마나 근본적인 변화를 선택했는지를 보여준다. 입지적 차별화도 분명하다. 한강을 동서로 가르는 뷰를 이 높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은 63빌딩이 유일하다. 한국에서 63빌딩이 제공하는 이 전망은 한강 그 자체를 품어 내국인 방문객이나 외국인 방문객에게 서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여의도를 찾아갈 이유
이충헌 부장이 참고 지점으로 언급한 도시는 도쿄의 나카메구로와 다이칸야마였다. "사람들이 그곳을 찾는 이유는 하나하나의 상업적인 것보다 그 동네의 감성을 즐기는 재미 때문입니다. 결국 거기서 목적성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더현대, IFC몰과 경쟁하는 대신 아예 다른 동선의 목적지가 되겠다는 얘기다. 그 목적지의 바탕에는 63빌딩이 오랫동안 쌓아온 것들이 있다. 전망대를 살렸고, 달항아리의 빛을 외관에 새겼으며, 한국 작가들의 작품과 한식이 공간에 스며들었다. 세계 3대 현대미술관의 해외 분관이라는 글로벌 스펙 위에, 한국적 감수성과 집단 기억의 온도를 덧입혔다. 수학여행의 추억으로 기억되던 그 건물이, 이제 다시 여의도를 찾아갈 이유가 되려 한다.
본 아티클은 한화생명 자산관리본부 이충헌 파트장과의 인터뷰(2026년 6월 1일)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수학여행으로 처음 올라갔던 그 전망대. 노을 진 한강을 내려다보며 서울이 이렇게 넓구나 처음 실감했던 곳. 아쿠아리움의 수조 앞에 붙어 서서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어린 날의 오후. 63빌딩은 오래도록 우리 기억의 장소였다. 세대를 막론하고 서울 사람이라면 이 건물과 얽힌 에피소드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 공간이 지금, 다시 시작점에 섰다.

퐁피두가 여의도에 오기까지
1985년 준공 당시 63빌딩은 국내 최고층 마천루였다. 황금빛 유리 외관은 한강변 스카이라인의 상징이었고, 전망대·아쿠아리움·뷔페로 이어지는 동선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서울 명소 패키지였다. 하지만 도시는 빠르게 움직였다. 강남과 잠실에 새로운 랜드마크들이 들어섰고, 더현대 서울·IFC몰이 여의도 안에서도 새 중심축을 만들었다. 63빌딩은 서서히 '옛날 공간'이라는 수식어 안으로 밀려났다.
도시가 빠르게 변하고 새로운 공간들이 계속 생겨나면서, 63빌딩도 랜드마크로서 다시 한 번 변화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고그 전환의 계기를 만든 것이 퐁피두센터와의 파트너십이었다. 2026년 6월 4일 개관한 퐁피두센터 한화는 파리 퐁피두센터가 스페인 말라가,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는 해외 분관이다. 피카소, 샤갈, 브라크 등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들을 품은 세계 3대 현대미술관이 서울 여의도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전례 없는 공간
공간 설계를 맡은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는 이 건물을 '빛의 상자(Light Box)'라고 정의했다. 낮에는 자연광이 유리 파사드를 통해 내부 깊숙이 스며들고, 밤에는 빛이 건물 밖으로 번져 나가며 한강변을 밝힌다. 80cm 유리 모듈로 구성된 외관은 주변 풍경을 흡수하고 반사하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오브제가 된다.
디자인 뿐 아니라 공간 구성 자체만 봐도 세계적으로 이런 조합의 공간은 흔하지 않다. 이충헌 파트장은 "미술관 안에 기념품샵 하나 있거나, 대형 쇼핑몰에 전시장이 부분적으로 있거나 — 둘 중 하나예요. 저희처럼 미술관이 따로 있고 이 정도의 상업시설이 결합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기가 힘들더라고요"라고 전했다. 뮤지엄과 리테일이 대등한 규모로 공존하는 형식 자체가 새로운 유형이라는 얘기다. 그만큼 참조할 선례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충헌 파트장이 가장 큰 고민으로 꼽은 것도 바로 그 지점이었다. "서울이 세계 어느 도시보다 트렌드가 빠른데 계속해서 새로운 걸 요구하는 고객들을 어떻게 대응할지가 모든 상업시설 운영에 대한 고민일 것 같습니다." 고 답하면서도 그는 답을 '새로움의 속도'에서 찾지 않았다. "저희는 예술 문화의 감성을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방향으로, 저희만의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나가는 방식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트렌드를 좇는 대신, 하나의 감도를 지켜나가겠다는 태도로 새로운 63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63에만 있는 편집샵 클러스터와 아라비카 (Culture Street)
미술관과 함께 전면 재편된 상업시설은 기존 오피스 아케이드의 문법을 완전히 버렸다. 총 연면적 약 3,500평의 상업 공간은 IFC몰이나 더현대 서울과의 직접 경쟁을 처음부터 상정하지 않았다. 이충헌 부장은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우리만의 독보적인 콘텐츠로 차별화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그 결과물로 완성된 리테일 공간은, 각각의 편집숍들이 하나의 컨셉으로 묶인 '거대한 하나의 편집숍'에 가깝다. 북유럽 감성의 글로벌 디자인 브랜드 ROOMING&HAY, 서브컬처 기반 편집숍 로파서울, 국내외 신진 작가의 작품을 온·오프라인으로 유통하는 핸드투 홈 서울의 첫 오프라인 매장, 선물 큐레이션 숍 프레젠트모멘트 호호, 300인 작가의 엽서를 라이브러리 형태로 갖춘 포셋—. 각각의 브랜드는 독립적이지만, 하나로 묶으면 퐁피두와 연계되는 문화·예술 소비 생태계라는 그림이 만들어진다.








그 한가운데 스페인 건축가 셀가스카노와 협업한 아라비카 커피가 자리한다. 이충헌 파트장이 이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둔 브랜드였다. "커피는 워낙 시장에 다양하고 잘하는 브랜드들도 많은데, 이런 문화적인 요소와 가장 핏이 잘 맞는 브랜드가 아라비카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었어요." 건축가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아라비카 공간은 상업 라운지이면서 동시에 미술관으로 향하는 서막처럼 기능한다.




아라비카를 지나 63 SkyPicnic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용산 왓어브레드의 웰니스 컨셉 세컨드 브랜드 왑(WAB)이 자리한다. 여의도에서 보기 어려웠던 SNS 화제 브랜드의 입점이라는 점에서 집객 측면의 화제성을 더하고, 웰니스가 소비 트렌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흐름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미술관에서 시작된 동선이 커피, 웰니스, 전망으로 이어지는 구조 — 63빌딩이 설계한 색다른 방문 경험의 흐름이 여기서도 읽힌다.


감도 높은 미식 클러스터 (Welcome Street & Gourmet Street)
F&B 라인업에도 의도가 있다. Welcome Street zone은 Gate A에 들어서는 순간 시작된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메인 통로지만 폭이 넓어 자칫 사람들이 그냥 흘러지나가는 공간이 될 수 있었다. 한화는 이 통로의 공용 면적을 매장의 테라스처럼 꾸미는 방식을 택했다.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동선 안에 자연스럽게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고, 해당 구간만 천장과 바닥 마감을 통일해 공간에 하나의 결을 부여했다. 63빌딩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오피스 빌딩이 아닌 쇼핑몰에 왔다는 감각을 심어주기 위한 장치다. 여기에 하와이에서 직진출한 국내 1호점 아일랜드 빈티지 커피를 시작으로 아이스크림 벤슨과 청계천·성수에 이어 세 번째 매장을 낸 나폴리 스타일 화덕 샌드위치 파작이 그 옆을 채운다.


Gourmet Street는 층고 2.8m로 낮은 마감 천장이 공간의 조건이었다. 각 매장이 개별 디자인으로만 채워졌다면 구분상가처럼 보일 수 있는 구조였다. 한화는 임대인 주도로 존 전체의 공통 양식을 먼저 잡았다. 매장 전용부와 공용부를 넘나드는 천장 마감, 바닥의 라인 처리, 격자 파티션을 활용한 공간 구분—. 개별 브랜드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존 전체가 하나의 감도로 읽히도록 임대인이 설계 단계에서 개입한 결과다.
도쿄 인기 라멘집 라멘야 시마의 국내 1호점, 미쉐린 가이드 선정 평양냉면 전문점 서령, 한식 다이닝 비스트로 산호 등 대형 쇼핑몰의 F&B 공식과는 거리가 있는, 각자의 맥락을 가진 브랜드들이다. F&B 구성의 기본 축은 상주 인구 약 4,800명의 오피스 상권이기 때문에 점심 회전율을 챙기면서도, 주변 아파트와 저녁 회식 수요까지 함께 고려했다. 여기에 미술관 관람객, 외국인 방문객, 전망대 야경을 보고 내려오는 저녁 손님까지. 시간대와 방문 목적이 다른 수요를 한 층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구성을 짰다.



내부 공간 연출도 브랜드마다 다르다.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배재훈 셰프의 신규 업장 고현은 전석 룸으로만 구성해 프라이빗한 식사와 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브런치와 양식 감성의 파르노는 오픈형 매장으로, 미술관의 감도에 맞춰 컬러감 있게 구성된 퓨전 한식 난포는 전시 관람 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 위에 놓였다. 각자의 결이 다른 브랜드들이 모여, 미술관과 전망대와 함께 63빌딩을 찾아야 할 이유를 하나씩 더 만들어낸다.





16년만에 오픈하는 63 전망대, 63스카이피크닉
63빌딩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은 전망대였다. 지금도 그렇다. 내부에서는 다양한 논의가 있었지만, 전망대 본연의 기능은 지켜야 한다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63 스카이 피크닉'으로 새 단장한 전망대(해발 약 250m)는 디지털·AI 기술을 공간에 접목해 기억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방식을 택했다. 내부는 전면 미러로 구성해 도시의 풍경이 공간 안으로 흡수되는 구조다. 야간이면 조명과 미디어 콘텐츠가 변화하며 낮과는 전혀 다른 밀도의 경험을 제공한다.

루프탑에 오르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파노라마로 직접 마주할 수 있다. 한화가 처음으로 일반에 개방했다는 사실은, 63빌딩이 이번에 얼마나 근본적인 변화를 선택했는지를 보여준다. 입지적 차별화도 분명하다. 한강을 동서로 가르는 뷰를 이 높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은 63빌딩이 유일하다. 한국에서 63빌딩이 제공하는 이 전망은 한강 그 자체를 품어 내국인 방문객이나 외국인 방문객에게 서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여의도를 찾아갈 이유
이충헌 부장이 참고 지점으로 언급한 도시는 도쿄의 나카메구로와 다이칸야마였다. "사람들이 그곳을 찾는 이유는 하나하나의 상업적인 것보다 그 동네의 감성을 즐기는 재미 때문입니다. 결국 거기서 목적성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더현대, IFC몰과 경쟁하는 대신 아예 다른 동선의 목적지가 되겠다는 얘기다. 그 목적지의 바탕에는 63빌딩이 오랫동안 쌓아온 것들이 있다. 전망대를 살렸고, 달항아리의 빛을 외관에 새겼으며, 한국 작가들의 작품과 한식이 공간에 스며들었다. 세계 3대 현대미술관의 해외 분관이라는 글로벌 스펙 위에, 한국적 감수성과 집단 기억의 온도를 덧입혔다. 수학여행의 추억으로 기억되던 그 건물이, 이제 다시 여의도를 찾아갈 이유가 되려 한다.
본 아티클은 한화생명 자산관리본부 이충헌 파트장과의 인터뷰(2026년 6월 1일)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Copyright 2026. All rights reserved.
본 발행물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CBRE 코리아의 현재 견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다만, CBRE 코리아가 통제할 수 없는 시장상황의 불확실한 요소들이 존재하며, CBRE 코리아의 견해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한 주관적 분석에 근거한 의견임을 밝힙니다. 동일한 사안에 대해 다른 자문기관은 상이한 견해를 가지거나 분석을 행할 수 있으며, 향후 실제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황은 본 발행물의 내용과 상이할 수 있습니다. CBRE 코리아는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본 발행물의 내용을 업데이트할 의무를 부담하지 않습니다.
본 발행물 상 그 어떠한 내용도 CBRE 그룹또는 타 회사 유가증권의 미래 성과에 대한 지표로 해석되어서는 안 되며, 본 발행물상 내용에 근거하여 CBRE 그룹 또는 타 회사의 유가증권을 매수 또는 매도하여서는 안 됩니다. CBRE 코리아는 본 발행물에 포함된 정보에 근거한 귀하의 유가증권의 매수 또는 매도에 대해 일체의 법적 책임을 부인하며, 본 발행물을 열람함으로써 귀하는 정보의 정확성, 완전성, 적절성 및 활용과 관련하여 CBRE 코리아 및 그 계열사, 임직원, 대리인, 고문 등 모든 관계자에 대한 이의 제기 및 법적 청구권을 포기하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본 자료의 전부 또는 일부는 CBRE 코리아의 사전 서면 동의 없이 복사, 인용, 배포 또는 제3자에게 공개될 수 없습니다.
More in
More in
More in
place
place
place
Fresh Retail Insights, Every Week
Retail Dynamics & Edge Insights | by CBRE Korea Retail
매주 한 번,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리테일 인사이트
Fresh Retail Insights, Every Week
Retail Dynamics & Edge Insights
| by CBRE Korea Retail
매주 월요일,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리테일 인사이트
Fresh Retail Insights, Every Week
Retail Dynamics & Edge Insights | by CBRE Korea Retail
매주 한 번,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리테일 인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