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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Highlights
지식산업센터 하층부, 주상복합 C-Block 등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변칙 공급이 분양상가 시장을 과포화 상태로 만들고 있다.
한국 PF 구조는 시장 수요와 무관하게 분양상가를 쏟아내는 구조적 모순을 만들었다. 공급 과잉의 끝은 아직 아니다.
분양상가 투자의 종말이 아니라 고도화된 안목의 시작이다. 앵커 테넌트가 있고 실체가 검증된 자산만이 살아남는다.
분양상가, 지금 현장은
공식 데이터는 공급이 줄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현장의 공실 피로감은 역대 최고치다. 이 간극은 어디서 오는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지식산업센터·주상복합의 변칙 공급, 그리고 분양 수익에만 매몰된 한국형 PF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다. 그렇다고 분양상가가 투자처로서의 역할을 잃은 건 아니다. 주택 규제가 강화될수록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상가의 본질적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지금의 위기는 산업의 종말이 아니라, 고도화된 안목을 요구하는 업태의 전환이다. CBRE 코리아 리테일의 지선명 상무에게 현장의 진단을 들었다.
통계가 가리는 과공급의 진실: PF의 함정
부동산 시장의 공식 데이터는 상업용지 공급이 축소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무 현장의 체감 온도는 다르다. 과거 상가 공급이 계획된 '중심상업용지' 안에서만 이루어졌다면, 최근에는 지식산업센터 하층부, 주상복합(C-Block), 이주자 택지의 카페거리 등 데이터에 잡히지 않는 변칙적인 형태로 공급이 폭발했다.
이러한 과공급의 이면에는 한국 특유의 PF(Project Financing)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시행사와 건설사는 저자본(Low Equity)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공사 기간 내내 현금 흐름을 창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상가를 쪼개어 선분양하는 방식을 택한다. 결국 시장의 수요와 상관없이 공사비 기성 일정에 맞춰 상가가 쏟아져 나오는 구조적 모순이 공실 피로감을 누적시킨 것이다.
Q. 한국에서 분양상가가 이렇게까지 성행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개발사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선택이었어요. PF 구조상 자기자본 비중이 낮다 보니 공사 기간 4~5년 안에 어떻게든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상가를 선분양하면 중도금이 들어오거든요. 시장 수요가 있든 없든, 공사비 일정에 맞춰 상가가 나오는 구조가 거기서 비롯된 거예요.
투자자 심리도 빼놓을 수 없어요. 한국 투자자들은 토지 지분이 붙은 실물 자산 소유에 대한 선호가 굉장히 강하거든요. 강남 같은 핵심 입지에서 수익률이 2% 미만이어도 투자가 이루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수익률(Yield)보다 자본이득(Capital Gain)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오래 지탱해온 거죠.

Q. 공급 지표는 안정적인데, 왜 현장의 공실 피로감은 역대 최고치인가?

공실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지방의 상가들 (출처: AI 생성 이미지)
여러 가지가 동시에 터진 거예요.
1. 통계 사각지대의 숨은 공급량
공식 수치상 중심상업용지 총량은 제한적이지만, 실제 시장엔 지식산업센터 내 지원시설, 오피스텔 하부 리테일, 주거 단지 내 상가 등이 계속 쌓여왔어요. 숫자론 괜찮아 보이는데 현장은 넘쳐나는 구조예요.
2. 고금리와 내수 위축의 복합 작용
원리금 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분양자, 매출이 떨어지는 임차인. 서울 핵심 상권을 제외한 외곽과 지방 상권은 사실상 셧다운 위기에 처해 있어요.
3. 소비 패턴의 양극화 — '발밑상권'의 실종
이제 집 앞이나 회사 아래 상가에서 소비하는 패턴이 무너졌어요. 확실한 콘텐츠가 있는 목적형 랜드마크(Destination Retail)에만 인파가 몰리고,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가던 상가는 설 자리를 잃었어요.
4. 사라진 투자 심리 — 수익률 붕괴의 현실
수익률이 정당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산 가치 하락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요. 사려는 사람도, 팔려는 사람도 없는 상태가 이어지면서 유동성 위기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요.
매크로(Macro) 분석에서 마이크로(Micro) 기획으로
상권의 파이가 줄어드는 시대에는 기존의 광역적 분석 방식이 무용지물이다. 이제는 상권 전체를 하나로 묶어 보는 매크로(Macro)한 시각을 버리고, 개별 건물의 기능과 경쟁력을 극밀하게 따지는 '마이크로(Micro) 상품 기획'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인구 소멸 리스크가 현실화된 지방 광역시의 경우, 상권 전체의 부활을 기대하기보다 내 건물을 하나의 독립된 상품으로 보고 '적자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 상권은 줄어들지언정 소멸하지는 않기에, 줄어든 파이 안에서 확실한 기능적 우위를 점하는 건물만이 살아남는다.
구분
매크로(Macro) 접근 (과거)
마이크로(Micro) 기획 (현재)
분석 대상
상권 전체 유동인구 및 배후세대
개별 건물의 수직 동선 및 유닛 경쟁력
핵심 전략
업종별 MD 채우기 (Quantity)
기능 중심의 포지셔닝 (Quality)
해결 방안
임대료 조정을 통한 테넌트 유치
Value-Add를 통한 자산 가치 재평가
Q. 지방 상권 프로젝트를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는 무엇인가?

물리적인 정밀 진단부터 지속가능성을 염두해둔 전문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출처: AI 생성 이미지)
1. 물리적 하드웨어 진단
제일 먼저 보는 건 건물 구조예요. 동선이 막혀있지 않은지, 지하주차장에서 매장으로 쉽게 갈 수 있는지. 이게 안 되면 아무리 좋은 테넌트를 넣어도 한계가 있어요. 외부 유입보다 이 하드웨어 경쟁력이 지방 상권 자산의 성패를 먼저 가릅니다.
2. 테넌트 Quality Control
공실을 채우려고 부동산 사무소나 휴대폰 대리점으로 때워놓은 건물들이 많아요. 단기 엑시트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건물의 성격이 망가지면 되돌리기가 정말 어려워요. 임대료 저항선 안에서 정상 영업하는 우량 테넌트 위주로 전수 조사하는 과정이 필수예요.
3. 전략의 실현 가능성
가장 중요한 건 임대인이 실제로 뭘 할 수 있느냐예요. 리노베이션이 필요한데 투자 여력이 없거나, 렌트프리를 줘야 하는데 대출 부담이 너무 크다면 아무리 좋은 전략도 실행이 안 돼요. 현실적인 제약 안에서 최선의 합을 찾는 게 실전 컨설팅의 본질이에요.
4. 분양상가 지속가능성을 위한 전문적 접근
지방 분양상가는 개별 소유주 간 이해관계 조정 등 복합적인 난제가 많아요. 단순 리싱을 넘어 자산 가치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다각적인 컨설팅이 필요합니다.
지속 가능한 MD 구성을 위한 현실적 합(合)의 도출
자산의 영속성을 해치는 원인 중 분양 수익 극대화에 매몰된 기형적인 공급 구조도 한몫을 했다. 시행사는 높은 분양가를 정당화하기 위해 상가를 무리하게 쪼개어 공급하거나, 상권의 맥락과 무관하게 고임대료 감당이 가능한 부동산, 통신 대리점 등으로만 MD를 채우는 우를 범한다.
이런 공간의 파편화와 테넌트의 질적 저하는 건물의 집객력을 무너뜨리고, 이후 통합 관리나 가치 제고 자체를 막아버린다.
Q. 임대료 저항선이 강한 시장 상황에서 클라이언트를 설득하는 논리는 무엇인가?
임차인은 데이터에 밝고 시장 시세에 민감합니다. 감언이설이 통하지 않는 임차인 우위 시장이죠. 그래서 액면가(Face Rent)는 수호하되 렌트프리나 인테리어 지원(TI) 같은 프로모션 비용을 써서 임차인의 초기 부담을 덜어주는 기술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Q. 스타벅스나 폴바셋 같은 앵커 테넌트가 중요한 이유는?
1. 집객의 낙수효과 — 상권의 좌표 설정
앵커 테넌트는 그 건물이 어떤 건물인지를 외부에 각인시켜요. 스타벅스가 있는 건물이라는 말 한마디가 다음 임차인 유치할 때 얼마나 강력한지 몰라요. 직접적인 집객 효과도 있지만, 나머지 중소형 MD 유닛 임대를 수월하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이 더 커요.
2. 금융권 신뢰도와 RTI 평가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핵심 지표인 RTI(임대업 이자상환비율) 산정 시, 스타벅스 같은 우량 법인이 입점해 있으면 임대수익 안정성을 높게 평가받아요. 담보대출 비율(LTV)이나 금리 조건에서도 유리해지고요. 비주택 상가 기준으로 RTI 1.5배 이상이면 대출이 훨씬 수월해져요.
3. 매각 시 환금성 보장
시행사 입장에선 '스타벅스 입점 예정'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분양 마케팅 도구가 돼요. 매수자 입장에선 공실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다 자본이득을 실현할 수 있다는 신호거든요. 같은 건물이라도 앵커 테넌트 유무에 따라 매각가가 완전히 달라져요.
리테일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리테일 위기론이 팽배하지만, 이는 산업의 종말이 아니라 업태의 전환으로 읽어야 한다. 대형마트가 위기를 겪어도 코스트코나 온라인 결합 모델은 시장을 주도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주택 규제가 강화될수록 현금 흐름을 만드는 상가의 본질적 매력은 여전하다. 달라진 건 시대가 요구하는 안목의 수준이다.
Q. 상가 투자의 미래, 긍정적인 시그널은 어디에 있는가?

분양만 하면 팔리던 시기는 지났다. 상품으로 접근하는 전문적인 기획으로 '진짜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출처: AI 생성 이미지)
월 100~200만 원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 이건 상가가 가진 본질적인 가치예요. 주택 규제 리스크를 피하면서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매력적이에요. 그 본질이 사라진 게 아니에요.
달라진 건 접근 방식이에요. 도면만 보고 사는 시대는 끝났어요. 이제는 세 가지가 맞아야 해요.
공간의 목적성: 이 건물이 이 동네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 건물인지 명확해야 해요.
운영 단계의 자산 관리: 분양하고 끝이 아니라, 테넌트를 유지하고 가치를 높이는 운영 능력이 성패를 가를 거예요.
데이터 기반 타겟팅: 유동인구 숫자가 아니라, 실제로 지갑을 여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정교하게 분석한 기획이 필요해요.
시장이 차갑게 식어버린 지금이 오히려 본질에 집중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상가가 공실의 늪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더 고도화된 기능과 정교한 리테일 전략으로 탈바꿈해야 할 시점일 뿐입니다. 분양 시장의 플레이어로서 우리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여 '진짜 가치'를 증명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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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발행물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CBRE 코리아의 현재 견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다만, CBRE 코리아가 통제할 수 없는 시장상황의 불확실한 요소들이 존재하며, CBRE 코리아의 견해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한 주관적 분석에 근거한 의견임을 밝힙니다. 동일한 사안에 대해 다른 자문기관은 상이한 견해를 가지거나 분석을 행할 수 있으며, 향후 실제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황은 본 발행물의 내용과 상이할 수 있습니다. CBRE 코리아는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본 발행물의 내용을 업데이트할 의무를 부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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